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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간 고래?..." 당진 시골 마을에 나타난 18m 대형 고래의 정체
  • 등록일2026.05.04
  • 조회수80

"육지로 간 고래?..." 당진 시골 마을에 나타난 18m 대형 고래의 정체


- 정년 퇴직 후 제2의 인생 일구는 신준호씨의 '고래등 같은 집'


- 봉사와 운동으로 지역사회에 온기 전하는 73세 청년


 


이기문 마을기자


발행일 : 2026.5.4.


 


지난 24일 금요일, 맑게 갠 하늘 아래 당진시 고대면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렸다.


탑동사거리에서 석문방향 615번 지방도를 따라 약 5km를 가니 고대 초등학교가 나왔다. 


초등학교 정문을 끼고 굽이굽이 마을기로 1km 정도를 더 들어가자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다에 있어야 할 거대한 고래 한마리가 입을 크게 벌친 채 육지에 상륙해 있는 것이 아닌가.


길이가 약 18m, 높이가 5m는 충분히 될 듯하다.


소문의 주인공은 당진시 고대면 연동로 82에 위치한 '고래집'이다. 


이 이색적인 고래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집이다.  


특별한 집의 주인장인 신준호(73)씨를 만나 그 사연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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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씨의 고래집>


 


 

■ '고래등 같은 기와집 대신 진짜 고래집을 지었죠'


천안이 고향인 신 씨가 당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인근 대한전선 당진공장에서 근무하면서부터다.


당진이 좋아 정년퇴직 후 이곳에 터를 잡은 지 어느덧 15년, 그가 하필 '고래' 모양의 집을 짓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의 향수가 서려있다.


 


" 옛날 어른들이 부잣집을 보고 '고래등 같은 기와집' 이라고들 하셨잖아요. 어린 마음에 그 말이 부럽기도하고 참 좋았습니다.


내가 막상 집을 지으려니 큰 기와집을 짓기는 형편이 여의치 않았고, 어느 날 술자리에서 건축가인 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어떤 형태의 집이라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 그럼 아예 진짜 고래 모양으로 집을 지어보자고 마음 먹었죠."


 


약 2억 원을 들여 완공한 본채 23평 규묘의 고래집 내부는 거실과 방, 주방으로 알차게 꾸며져 있다.


별채 9평은 장고항의 노적봉과 파도를 연상해서 지었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활용 중이다.


집 주변에는 그 가 정성껏 가꾼 복숭아나무와 개나리, 동백, 수선화가 만개해 고래집의 운치를 더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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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대 배드민턴 마니아, 봉사로 채우는 '고래의 꿈'


신 씨는 지역사회에서 '봉사욍'으로도 통한다. 고대 로터리클럽 회원으로 활동하며 


결손가정 돌보기, 독거노인 40여 가구 지원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자치회 위원과 학생 돌보미 봉사까지 맡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일상을 보낸다.


그이 활력 비결은 운동이다. 7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지금도 배드민턴 라켓을 놓지 않고 있다.


거실에는 많은 상패와 메달이 걸려 있었다.


과거 당진시청 개청식에 근로자 대표로 참석할 만큼 성실함을 인정 받았던 그는, 


지역사회 관계자들과의 인연 등 화려한 이력만큼이나 주변에 베푸는 '밥사'로서의 역할에도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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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당진이 좋아요>


■ "당진은 이제 제2의 고향, 남은 여생도 즐겁게"


처음 당진에 내려 올 때는 지역 '텃세'가 심할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으며, 이제는 고향 천안보다 당진이 더 편안하다고 말한다.


"15년을 살다 보니 이제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앞으로 집 주변에 정원을 가꾸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싶으며, 


이웃들과 봉사하며 지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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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멀어지는 고래집이 마치 당진의 넓은 바다를 유유히 헤엄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었다.


꿈을 현실로 만든 신준호 씨의 '고래집'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볼거리와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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